12월 증시는 원화 절상의 충격이 진정되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동성 유입 기대= 연말 랠리 가능성의 가장 큰 근거는 연말 배당 투자 등을 감안한 주식매수세가 살아날 것이라는 점이다.
유경오 키움닷컴증권 리서치팀장은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로 연기금과 적립식 펀드의 지속적인 순매수세, 프로그램 매수세 등을 감안할 때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12월에는 대내외 유동성이 증시에 빠르게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원화절상 충격이 진정되고 달러약세와 저금리 기조로 국내외 자금들이 주식 선취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원도 “12월 6일 사모투자회사(PEF) 관련 새 시행령이 시작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리플위칭데이(9일)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은 상승속도를 조절하는 정도의 영향밖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중최고치 갱신 가능성= 키움닷컴증권은 외국인의 관망세를 감안하더라도 지수는 840~940 사이에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940은 종전 연중최고치(936)보다 높은 것이다. 따라서 우량주 중심으로 조정시 매수한 뒤 재상승을 기다리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2월 지수 범위는 850~950선, 업종별로는 은행과 건설, 항공, 유통 등 내수주와 실적우량주들이 강세흐름을 띨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도 12월중 850~880을 저점으로 900선을 넘어서는 장세를 예상하고 환율이 안정되면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였던 IT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랠리 종료 분석도= 낙관적인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한 환율이 안정을 찾지 못해 조정 또는 약세장으로 기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임춘수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배당투자 유입과 미국증시 랠리에 따른 기대감이 있었으나 이제는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12월 900선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며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내년 중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만 계속 환율이 하락하면 기업 실적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미국증시가 12월에 강세를 보이는데다 적립식 펀드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등 수급여건도 좋아 12월 지수가 최고 930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환율이 1,050원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보지만, 돌발변수에 의해 1,000원까지 가파르게 떨어진다면 800선 붕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