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주노선 컨테이너 운임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올해 미주 노선 컨테이너 운임이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항로는 국내 컨테이너 해운사들의 주력 노선이여서 이들 회사의 경영개선이 예상된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미주 항로를 이용하는 화주업체들과 기본운임인상(GRI)을 놓고 개별협상을 벌여 지난 5월 말까지 93%의 화주와 계약을 끝냈다. 현대상선은 99%의 화주와 운임인상 계약을 마쳤다. 두 선사는 아시아~미주 서부 항로 운임으로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800달러, 동부 항로 운임은 FEU당 1,000달러 인상을 요청했다. 대부분의 화주 기업들은 미국 경기회복 등으로 물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두 선사가 제시한 인상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미주 서부와 동부 항로의 운임은 FEU당 1,700~2,100달러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운임의 95%에 이르는 것이며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서는 두 배 수준으로 오른 수치다. 이번에 인상된 운임은 앞으로 1년간 미주 항로의 기본운임으로 적용돼 두 선사는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진해운은 전체 매출 가운데 컨테이너 부문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현대상선의 경우는 65%가량이다. 이들 두 회사의 컨테이너 매출 중 미주 항로 비중은 절반가량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운임인상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2ㆍ4분기부터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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