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50위 총출동 '별들의 전쟁'

플레이어스챔피언십 25일 티샷… 세계랭킹 1위 또다시 요동 가능성

갈수록 세계랭킹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랭킹 50위까지의 선수 전원이 출전하는 초대형 골프대회가 열린다. 25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093야드)에서 펼쳐지는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는 근소한 차이로 1, 2, 3위를 달리는 비제이 싱(41ㆍ피지)과 타이거 우즈(30ㆍ미국), 어니 엘스(36ㆍ남아공)를 비롯해 필 미켈슨(36ㆍ미국)과 레티프 구센(36ㆍ남아공)을 포함한 세계랭킹 50위까지가 총 출동한다. 랭킹 100위까지의 선수 중에는 무려 8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에는 지난 주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첫 톱 10에 들었던 랭킹 27위의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와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 상위권 입상이 절실한 랭킹 81위의 나상욱(21ㆍ코오롱 엘로드)도 들어 있다. 이처럼 상위권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 대회 총 상금이 무려 800만 달러, 우승상금은 144만 달러인 초 대형 ‘돈 잔치’이기 때문. 또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2주 앞두고 열려 다음 주 컨디션 조절을 위해 휴식하며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연습라운드를 할 예정인 정상급 선수들 입장에서는 실전 샷 감각과 코스 매니지먼트, 경기 흐름 등을 점검할 막판 기회다. 다른 대회와 달리 스폰서를 내세우지 않고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직접 주최하는 만큼 투어 소속 선수들이 ‘우리들의 대회’라며 애착을 갖는 것도 출전 선수들이 쟁쟁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대회 코스인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코스는 전장이 다른 대회 코스에 비해 긴 편은 아니지만 링크스 코스 스타일의 항아리형 벙커에 해저드가 많아 공략의 묘미를 주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좌절하지만 도전 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파5의 16번홀부터 파3의 17번홀, 파4의 18번홀 등 마지막 3개 홀은 스코어에 큰 변수로 작용, 이 대회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아일랜드 그린의 17번홀은 해마다 숱한 선수들이 티 샷을 물에 빠뜨리며 우승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왔다. 세계랭킹 5위까지의 선수 중 이 코스에서 컷 탈락 수모를 겪지 않았던 사람은 우즈 뿐.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 US아마추어 챔피언십 3연패의 첫 단추를 이 코스에서 뀄고 이 대회에서는 2001년 우승, 2000년 준우승 등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한 성적을 내 왔다. 이에 따라 골프계 전문가들은 우즈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7위안에 들고 싱이 그 이하의 성적을 낼 경우 랭킹 1위에 복귀한다. 또 7위 이하로 떨어져도 순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싱보다 잘하기만 하면 랭킹 1위 복귀 가능성이 있다. 싱 입장에서는 무조건 우즈나 엘스 보다 잘해야 한다. 엘스는 우승을 하고 우즈와 싱이 3위 밖으로 밀려날 경우 시즌 첫 PGA투어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 등극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한편 마스터스 출전을 목표로 뛰고 있는 나상욱은 이번 대회에서 5위 안에 입상을 해야만 마스터스 출전 조건인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진입할 수 있다. 이 대회 출전이 처음인 나상욱은 이 이 대회가 끝나고도 상금랭킹 10위안에 들지 못하면 이어지는 벨사우스클래식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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