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불황 이렇게 뚫는다] 아웃렛 국내 성공 가능성

`아웃렛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잘 될 수 있을까?` 아직 개념 조차 어렴풋한 아웃렛이라는 새로운 유통업태에 관해 누구나 가져봤을 만한 의문이다. 이 같은 의문을 반영이라도 하듯 유통업계의 일부 관계자들 조차 아웃렛의 앞날에 대해 회의를 품기도 한다. 하지만 아웃렛 사업에 뛰어들어 몸으로 부닥치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100%에 가까운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들 종사자들이 얘기하는 우리나라의 아웃렛 성공 가능성에 관해 정리해 보았다. ◇선발 업체들의 선전 = 현대백화점 반포 아웃렛과 이랜드의 2001아웃렛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착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이 운영하고 있는 반포 아웃렛은 지난해 매출이 2001년에 비해 6.7%나 증가하는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인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정도 신장했다. 이랜드의 2001아웃렛도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나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5월 새로 출점한 분당점의 매출 증가분을 제외하더라도 매출이 5%나 증가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보다 5%정도 감소했고, 최근 실시한 여름정기세일 매출 조차 지난해 보다 10% 정도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아웃렛의 매출신장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선진국에서의 성공 = 미국은 이미 1980년에 아울렛이 첫 선을 보였다. 주로 교외 및 이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엔터테인먼트와 관광을 연계, 개발하는 형태로 아울렛몰이 생겨나기 시작해 재고관리가 필요한 업체를 유치하고 있다. 평균 매장면적은 6,000여평 규모로 쾌적한 쇼핑 환경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으며 경쟁력 없는 몰은 문을 닫는 등 시장 성숙기에 진입했지만 이제는 당당히 유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은 지난 93년 아울렛몰을 처음 오픈했다. 당시 일본은 거품경제가 붕괴되면서 장기 디플레이션으로 소비가 침체, 소비자들은 고용불안과 가처분 소득의 감소로 저가 제품을 찾았고, 공급자들은 재고를 처리해야 할 경로가 필요했다. 일본 아울렛몰은 주로 대도시 근교에 위치, 위락시설과 연계 개발됐으며 현재 새로운 소매시장으로서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국내여건 = 우리나라도 최근 주5일 근무가 부분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레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전하고 가족단위 여가생활이 한층 중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총생산이 1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차량 보급도 일반화 돼 도심 교통체증은 점차 심각해 지고 있으며 주거지도 교외로 밀려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5일근무제, GDP 1만 달러, 차량 보급율 증가, 생활주거지 교외화, 전국의 도시화 는 교외형 쇼핑몰이 태동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으로 보고있다. ◇외국업체의 동향 = 미국의 첼시, 프라임을 비롯, 일본의 미쯔이 부동산 등 다양한 쇼핑몰 개발업체들이 최근 국내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들의 아웃렛 개발전략은 기존의 국내 아울렛 업체들과 달리 해외 브랜드 유치 등 고급 아울렛몰을 지향하고 있다. 이들은 행사물량을 공동으로 기획하거나, 대형 편집매장 운영, 백화점 내 신규런칭 브랜드 단독유치 등 백화점ㆍ면세점과 공동소싱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명품선호 풍조에서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까지 교외형 아웃렛 등장에 알맞은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첼시와의 제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들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보수적인 업체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웃렛의 시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특별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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