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펩시(PCPPIㆍ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Inc.)를 인수하고 필리핀 음료 시장에 뛰어든다.
16일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주식인수 계약 체결식을 갖고, 홍콩투자전문회사 구오코(Guoco) 등이 소유한 PCPPILFFLVLS 의 주식 34.4%를 한화 약 1,18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05년 중국의 북경화방식품공사 인수에 이은 것으로 글로벌 종합 음료 회사로 성장하려는 롯데칠성의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 1965년 펩시가 설립한 PCPPI는 펩시의 필리핀 독점 사업자로, 필리핀 전역에 11개 공장과 106개의 지점을 소유하고 있으며,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립톤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올 8월 기준 음료시장점유율은 15%정도로 코카콜라에 이어 필리핀 내 2위 업체이며, 연 매출 4,200억원에 순이익은 2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오는 2018년까지 매출 7조원의 글로벌 종합음료&주류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에 따른 것”이라며 “그 동안 중국과 러시아에 진출이 이어 동남아지역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현재 필리핀 음료시장은 최근 3개년간 연평균 12%의 성장을 보일 정도로 전도 유망하다”며 “향후 커피, 생수 등 비탄산 카테고리의 제품과 밀키스 등을 추가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