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했던 40~50년대 불꽃처럼 살다간 화가

[전시화제] 40년만에 갖는 이달주 회고전..15일부터 가나포럼스페이스

황폐했던 40~50년대 불꽃처럼 살다간 화가 [전시화제] 40년만에 갖는 이달주 회고전..15일부터 가나포럼스페이스 이달주(1920~1962)는 1940년대와 50년대 황폐했던 시기를 살아갔던 요절 작가. 1950년대 제작된 작품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미술사적으로도 1950년대 공백기를 메울 수 있는 화가로 평가 받고 있다. 황해도 연백 출신으로 도쿄미술대학(현 도쿄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교편을 잡은 이달주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월남, 함께 남하했던 이중섭, 박수근, 최영림 등과 휴전 후 서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국전에 잇달아 수상하면서 작품세계를 인정 받았으나 뇌일혈로 42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완벽주의자였기도 했거니와 본격적으로 작업에 몰두한 시간이 죽기 전까지 7년 정도로써 대표적인 과작의 작가로 꼽힌다. 현재 남아있는 작품은 15점 정도에 불과하다. 15일부터 6월20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포럼스페이스에서 열리는 「20세기 한국미술의 힘Ⅱ-이달주」전 에는 ‘황소’ ‘게와 새우’ ‘샘터’ ‘황토’ ‘백합과 소녀’등 작품 11점과 사진, 도록, 관련 기사 등 자료가 전시된다. 전시 작품들은 대부분 57년 이후 제작된 것으로 많은 부분 퇴색되고 변색되어 전시를 위해 모두 복원 과정을 거쳤다. 그는 정감 있는 서민적인 풍경을 소박한 기법으로 그려냈다. 토속적인 소재를 선택하되 대상을 길게 변형하여 두터운 마티에르로 표현함으로써 따뜻하고 우수어린 서정적 풍경의 세계를 보여준다. 작품 속의 여인들은 잔잔하고 정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데 모딜리아니 작품의 여인들처럼 길게 늘어진 얼굴을 하고있다. 이달주는 44년 연안여중부터 시작해서 이화여고, 휘문고, 매향여고, 용산고, 경기공업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교편을 놓지 않았으며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대한미술교육회 창립회원, 중ㆍ고교 미술교사들의 모임인 신기회 창립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생전에 개인전을 갖지 못했다. 이번 전시는 1964년 유작전 이후 처음 열리는 회고전이다. /박연우기자 입력시간 : 2004-05-0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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