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삼성여신 내주부터 중단"

정부도 삼성그룹에 대해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출연주식이 삼성자동차 채권금융기관 손실보전에 부족할 경우 삼성이 책임지고 보전할 것을 촉구했다.삼성자동차의 주요 채권금융기관들은 10일 오후 한빛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삼성에 대한 제재방안을 논의했다. 운영위는 삼성이 부족분 추가출연 확약을 거부함에 따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금융제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음주 초 채권단 대표자회의를 열어 제재를 결의하기로 했다. 운영위는 삼성에 대한 금융제재와는 별도로 李회장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유한조(柳漢朝) 한빛은행 여신지원본부장은 『대표자회의가 열리기 전까지가 삼성에 대한 경고기간이며 삼성이 추가손실 보전을 확약하지 않으면 곧바로 제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위는 1단계로 삼성 계열사에 대한 신규여신을 중단하고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만기여신 회수에 들어가는 단계적 제재방안을 마련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자동차 채권단에는 1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지만 삼성이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위반했다는 점이 대표자회의에서 인정되면 주요채권단이 일제히 여신중단에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 『정부는 李회장이 출연한 주식이 채권금융기관의 손실을 보전하는 데 부족할 경우 삼성이 책임지고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삼성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 외의 추가출연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지난 6월30일 삼성의 발표내용과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삼성은 2조8,000억원에 상당하는 李회장의 사재출연 방안을 발표하면서 「李회장이 최고경영인으로서 삼성 자체의 노력으로 삼성차를 정상화시키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대한 도덕적 책임과 자동차 문제로 인한 갈등과 고통을 더이상 확대시키지 않겠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사재출연을 결정했으며 이는 채권단과 협력업체 등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한 결단」이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따라서 삼성의 당초 발표대로 삼성차 채권단과 협력업체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삼성 및 李회장이 책임지고 삼성차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이는 삼성차 지배주주가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한 과거의 관행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