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국방 '부모들의 감사편지'에 고무

육ㆍ해ㆍ공군 야전부대 차례로 격려방문

요즘 병영에 날아든 부모들의 감사편지에 윤광웅 국방장관이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 최근 군 생활을 통해 몰라보게 달라진 아들의 모습이 대견스럽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해당 부대장에게 보내거나 국방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훈련소 인분 파동 이후 실추된 군의 대국민 신뢰와 사기 회복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터에 군 지휘관들을 칭찬하는 부모들의 감사 서신은 윤 장관의 입장에서 보면 '가뭄 끝에 단비'처럼 반가운 일이다. 윤 장관은 5사단 포병부대에 복무하고 있는 박현민 병장의 어머니 정은경(43)씨가 인터넷에 올린 아들 부대 지휘관에 대한 칭찬의 글을 보고 26일 부대로 직접 찾아가 김구한 연대장(대령.3사15기)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정씨는 글에서 "중.고교 시절 공부와는 담을 쌓고 대학 진학은 아예 포기한 말썽꾸러기였다. 때론 반항까지 한 철부지, 사고 뭉치였다"며 "군에 간 후 연대장님이 아들의 컴퓨터 재능을 살려 부대활동에 참여시킨 결과 이제는 스스로 대학 공부를하고 있다"라고 감사의 글을 띄운 것. 또 "군 입대를 앞둔 자녀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들이 있다면 '군 생활은 가정과 학교가 못다한 역할을 해주는 의미있고 보람된 시간'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병장의 지휘관인 김 대령은 '전입신병 주특기 길라잡이' ,'내무생활 일주일만 읽으면 병장만큼 알 수 있다'는 등의 맞춤형 교재를 제작해 부하들의 교육에 활용했고 박 병장이 이 교재제작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령이 이런 방식으로 부하들을 교육하고 있다는 사실은 윤 장관이 정씨의글을 보고 경위 파악을 지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국방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외에도 지휘관과 부대 관계자를 칭찬하는 다양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제주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박철용씨는 "기무부대 독신자 숙소 공사를 마치고 감사의 뜻에서 기무부대 김 모 상사에게 촌지를 내밀었으나 한사코 사양했다"며 "봉투를 내밀었던 나의 손이 너무나 부끄럽고 얼굴을 들을 수가 없었다. 김 상사님을칭찬하고 싶다"라고 적었다. 이런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자 윤 장관은 모범적인 부대 지휘 및 관리를 하는 지휘관과 장병들을 수시로 발굴하도록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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