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호저축은행이 저축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한국저축은행은 표면금리 9%로 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 거액 예금주 및 거래 기업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영업점 신설에 따른 수신 증가와 배당금 지출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다소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중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의 표면이자율(연 5~6%)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훨씬 높다”덧붙였다. 이 달 말 한국상호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8.74%로 예상돼 당국의 지도비율(4%)에 비해 훨씬 높지만 지속적으로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본력 확충이 필요하다.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BIS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일반 채권에 비해 발행비용(이자)이 연 2%포인트 안팎 높아 부담스럽다. 한국상호저축은행은 지난 회계연도(2002.7∼2003.6)에 1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 회계연도 상반기에도 84억2,3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국저축은행이 감독당국의 인수ㆍ합병(M&A) 승인기준이 되는 BIS비율 10%를 맞추기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