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이 25일 요직에 대한 인사개혁과 한보사건에 대한 정치적 행정적 책임추궁 방침을 밝힘에 따라서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청와대, 안기부, 내각, 신한국당 등 국정 주요포스트에 대한 대대적인 국정쇄신을 위한 인사가 순차적으로 단행될 전망이다.또한 감사원 등 관계기관이 재경원, 통산부, 건교부 등을 상대로 한보사건 전과정에 대한 정책감사에 나서 비리 여부와 관계없는 행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여 전·현직 관계공무원들과 금융감독기관 등 금융권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이번 내각개편은 사실상 조각수준의 거국내각의 성격을 띨 것이라는 게 청와대 내외의 시각이다. 이와관련, 청와대 김광일비서실장을 비롯 전 수석비서관들이 25일 김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또 이수성 국무총리 등 전각료들도 오는 3일 국회의 대정부질문이 끝나면 일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개편은 우선 내각과 청와대비서진을 개편하되 신한국당 수뇌부 개편도 3월 보선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국당의 이홍구 대표위원을 비롯한 당직자들도 이날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에게 일괄사의를 표명했다.<우원하·임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