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선 물갈이론’ 설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어 `총선 물갈이론`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원희룡 의원이 `60세 용퇴론`을 거론한 지난달말 이후 중진과 재선, 소장파 의원들이 그 동안 각자 모임을 통해 간접적으로 논쟁을 벌이기는 했으나 소속의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 문제를 놓고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소장파 의원들은 “나이로 재단한 것은 본뜻이 아니다”며 유감을 표하면서도 5ㆍ6공 출신 의원들의 용퇴를 주장하는 등 물갈이 대상을 구체화 했다. 쇄신모임 간사인 남경필 의원은 “60세 용퇴론은 와전된 것이지만 역삼각형 구조로 돼 있는 당의 세대분포를 마름모꼴로 바꿔야 한다”면서 “5ㆍ6공 출신 선배들은 이제 아름답게 물러나실 때가 됐고, 지역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은 많은 중진들도 당을 위해 용퇴해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십시오`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5ㆍ6 공화국의 탄생과 인권신장에 역행하는 역사적 과오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선배들은 용퇴해달라”면서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를 위해서는 먼저 군부독재의 이미지로 덧칠된 당에서 어둡고 음습한 부분을 털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선의원 모임인 `국민우선연대`소속 홍준표 의원은 “5ㆍ6공으로 단정하는 것이 60세 이상은 다 나가라고 표현과 다른 게 뭐가 있느냐”면서 “5ㆍ6공이 역사에 부정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역사의 단절을 주장하는 것으로 명백한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또 “물갈이를 제대로 하려면 총선 때 땅짚고 헤엄칠 정도로 당선가능성이 높은 강남지역 의원들이 먼저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남 물갈이론`을 제시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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