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나상욱 "골프의 최대 라이벌은 자신"

원아시아투어 SKT오픈 초청선수 기자회견

"결국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최경주(40)와 재미교포 나상욱(27ㆍ타이틀리스트)이 나란히 최대의 라이벌로 자기 자신을 꼽았다. 최경주는 17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원아시아ㆍ코리아투어 SK텔레콤오픈 초청선수 기자회견에서 '자극이 되는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내게는 모든 선수가 자극이 되지만 결국은 내 빈 곳을 채우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무대에 늦게 진출했기 때문에 '다 나보다 잘한다'고 생각하면서 나와 다른 점을 분석했고 항상 배움의 자세로 임했다"며 "지난달 마스터스 때 타이거 우즈와 나흘 내내 함께 치면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 점이 뿌듯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나상욱도 "성적을 쫓아가고 싶은 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골프는 상대방과 공을 치고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열심히 연습해 고쳐 나가야겠지만 늘 스스로에게는 잘하고 있다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오는 20일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개막하는 SK텔레콤오픈에 대해 "페어웨이가 넓어 보이지만 숨어 있는 위험 요소가 많고 그린도 까다롭다"면서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년 만에 출전하는 나상욱은 "인터넷과 TV로 김대현 등 젊은 한국 선수들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긴장도 되지만 서로 배울 점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날 박세리의 미국여자프로골프 벨마이크로클래식 우승 소식에 "선수의 실력은 어디 가는 게 아니다. 기회가 오면 항상 잡을 수 있다. 앞으로 명예 회복을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축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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