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전매허용 따라 희비

일부 비투기과열지구엔 청약인파 북적
전매 금지된 서울·수도권 미분양 속출

전반적인 분양침체 속에서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일부 비투기과열지구 분양 단지에는 청약인파가 몰리는 반면 분양권 전매가 안 되는 서울ㆍ수도권은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분양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약을 마감한 강원도 원주 ‘포스코 더샵’은 43~55평형 342가구 모집에 무려 3,854명이 몰려 평균 11.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당지역 청약통장을 보유하지 않은 3순위 신청자가 전체 신청자의 99%에 달해 실수요자보다는 투기수요가 많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천에서 분양된 ‘현대홈타운’은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여주군에서 분양된 ‘보광그랑베르’와 ‘세종그랑시아’는 각각 3대 1, 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경기도에서도 비투기과열지구는 비교적 양호한 분양실적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10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서울지역 8차 동시분양에서는 519가구 모집에 569명이 신청해 평균경쟁률이 1.09대 1에 그쳤으며 9개 단지 중 8곳에서 미달사태를 빚어 총 미달가구는 126가구에 달했다. 이번 경쟁률은 지난 2월 실시된 1차(1.08대 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8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인천 4차 동시분양에서는 329가구 모집에 7명만이 신청해 사상 최저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322가구가 미달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권 전매 허용 여부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대조를 이루는 것은 투기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투기 광풍이 재연될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가 부동산 규제완화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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