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나라 상임전국위 李-朴정면충돌 가능성 양캠프, 한발짝도 안물러서… 姜대표, 개최연기 검토 ‘주목’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룰 처리를 위한 15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양측 모두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데다 김학원 상임전국위 의장이 중재안 상정 자체를 거부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안건 처리가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는 중재안 처리 및 총사퇴 시한을 3일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상임전국위 연기 검토”=강 대표의 한 측근은 14일 “상임전국위 개최를 사흘가량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양대 주자 측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강 대표가 “중재안이 무산되거나 양대 주자간 합의가 없으면 16일 대표직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한 만큼 중재안 처리 또는 양대 주자간 의견을 조율할 시간을 벌겠다는 의미다. 이 측근은 “상임전국위가 연기되면 강 대표의 사퇴 시한도 자동 연기된다”고 설명했다. 당 중진들의 중재 요구가 있는데다 현 상태로 가게 될 경우의 최악의 파국은 피해보자는 계산이다. 하지만 양 주자의 입장이 워낙 확고해 강 대표의 조율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상임전국위 연기가 강 대표가 표결을 추진할 명분을 쌓기 위한 시간벌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 열리면 충돌 불가피=중재안 상정의 키를 쥐고 있는 김학원 상임전국위 의장은 중재안 상정 불가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박 전 대표 측 김무성 의원도 “어떤 식으로든 중재안 상정을 막겠다. 부당성을 적극 설명하겠다”고 했다. 박 캠프 측에서는 사실상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도 검토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 전 시장 측 인사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전부터 시작되는 회의가 오후로 접어들면 이명박계 인사들은 의안 상정을 거세게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양측의 정면충돌과 당 내부 파열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임전국위가 열리더라도 중재안 처리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강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등을 둔 양 주자간 또 한번의 승부가 벌어질 것이다. ◇양측 득실은=이 전 시장 측 입장에서는 중재안이 상임전국위에서 무산된다면 박 전 대표에게 결과적으로 밀리게 되고 경선룰 협상이 또다시 늦춰진다. 반면 지도부 재구성이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지지율 1위의 위협요소인 ‘네거티브’ 국면을 피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박 전 대표 측으로서는 사실상 오는 8월 경선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대신 이 과정에서 ‘친박(親朴)’ 성향으로 알려진 강 대표가 자리를 내놓아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입력시간 : 2007/05/14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