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에 이어 조선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조선 관련주들이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다른 제조업체와 달리 조선업종의 업황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 선박용 도료 등을 제조하는 금강고려가 전주말보다 2,800원(2.93%)오른 9만8,400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선박엔진을 생산하는 STX는 100원(1.04%) 상승한 9,710원을 기록하며 나흘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LNG 운반선용 초저온보냉자제를 납품하는 화인텍이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LNG선 수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선원거주로 사용되는 데크하우스 등의 원자재를 납품하는 오리엔탈정공도 45원(4.46%) 상승한 1,055원으로 마감하는 등 동반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선주가 업황 개선과 원화 약세 등에 따른 실적증가 기대감에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한데 이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품 납품업체로 옮아가면서 관련주들이 강세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방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 시차를 두고 후방산업의 주가도 오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전방산업인 조선주가 최근 강한 오름세를 보인 만큼 후방산업인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0.5% 상승한 반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4개 조선주의 주가는 8.4% 올라 시장대비 7.9%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그러나 납품업체의 경우 조선업황 호조로 납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적 개선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당장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종승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가 납품 업체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통상 2~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