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1,300선 붕괴(잠정)

코스피지수가 개인투자자들의 매물홍수속에서 2% 이상 큰폭으로 하락하며 1,300선 아래로 물러났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보다 27.35포인트(2.06%) 내린 1,297.43으로 마감하며지난해 12월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시장은 주요기업의 부진한 실적 발표와 유가 급등으로 급락 마감한 뉴욕증시의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한 뒤 코스닥 시장 폭락과 함께 낙폭을 키웠다. 장중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한때 강보합권까지 회복되기도 했으나 상승 추세로 방향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가 사상 최대인 6천440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천172억원과 83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5천2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압도적인 가운데 의약품(-8.11%), 증권(-6.46%), 섬유(-6.42%), 기계(-5.95%)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전기가스업(2.06%), 은행(0.75%), 철강(0.52%) 등은 급락장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0.29% 하락한 68만5천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 갔고 하이닉스(-3.56%), LG전자(0.77%) 등도 약세였다. LG필립스LCD는 0.12%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2.76%)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5일째 하락하며 9만원대 아래로 물러섰고 기아차(-5.45%), 쌍용차(-8.31%) 등 여타 자동차주도 급락했다. 하락종목이 압도적인 흐름 속에서도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한국전력(2.46%),국민은행(1.06%), POSCO(1.78%)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상한가 4개를 포함해 상승종목은 70개에 그쳤고 하한가 76개 포함 733개 종목이하락했다. 정규장 중 거래량은 5억2천708만주, 거래대금은 5조6천594억원이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팀장은 "단기하락폭이 커 기술적 반등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이지만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와 수급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당분간 현금비중을 제고하고 종목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시장 전반의 안정과 지수 저점을확인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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