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와 파트너십은 좋은 출발"

한국, 글로벌 경제에 전략적 참여 늘려야
넬슨 최 메릴린치 CFO 정몽준 특사 만난뒤 밝혀


넬슨 최(사진) 메릴린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투자공사(KIC)의 메릴린치 투자는 글로벌 경제에 전략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좋은 출발”이라며 “이번에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뉴욕을 방문 중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일행과의 월가 금융인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재미교포인 최 CFO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CFO를 맡다가 지난해 말 존 테인 최고경영자(CEO)가 메릴린치 사령탑을 맡으면서 함께 옮겨갔으며 최근 KIC의 메릴린치 20억달러 투자에 산파 역을 맡았다. 그는 “한국은 앞으로 규제 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좀더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특사단에 전달했다”며 “한국의 새 정부는 글로벌 경제 참여 면에서 훨씬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전략적 참여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CFO는 메릴린치 경영 상황과 관련, “지난해 발생한 손실보다 더 많은 128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해 현재 재무구조에는 문제가 없다”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월가 금융기관의 자산상각이 더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회사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메릴린치는 글로벌 경제와 모노라인(채권보증회사) 부실 사태, 주택시장 동향 등을 예의 주시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머징마켓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제는 지역적으로 서로 의존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디커플링(decoupling)을 믿지 않는다”며 “아시아 경제성장세는 엄청나지만 미국 경제의 둔화에 분명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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