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예기치 못하게 큰 폭으로 주저앉자 개인투자자들이 기회를 이용해 저가매수에 집중 나서고 있다.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단기전략으로 매수세는 주로 대형주 중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종목들로 집중되고 있다. 27일 코스콤에 따르면 개인들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7,220억원)에 나서며 최근의 지수하락 국면에서 연일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발 충격으로 코스피가 연중 최대폭으로 하락한 이날도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내며 2,50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대형주 중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우량종목을 주로 사들였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600억원), 우리금융(480억원), KB금융(437억원), 현대중공업(364억원), 하나금융지주(341억원), 신한지주(255억원), 현대제철(251억원) 등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날 삼성전자(-4.17%)만 코스피 하락률보다 높았을뿐 나머지 종목들은 대부분 10% 안팎까지 급락했다. 폭락장 이후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한 개인들의 이 같은 투자전략이 성공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투매 양상이 엿보일 정도로 시장이 과민 반응하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 못지 않게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등 불확실성으로 지수의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예전 급락 국면에서 이를 수익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며 "하락장의 이 같은 매수세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이어 "지수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점에서 다음주 우리 증시가 기술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증시에 남아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추세를 확인한 후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