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융시장 매력 갈수록 상실

금융 중심지로서 일본의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은행에 이어 증권사들도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본 금융계 진출은 곧 성공의 보증수표`란 그 동안의 평가가 무색해지고 있는 것.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TSE) 등록된 108개 회원 증권사 가운데 17개사를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올해 3월로 끝난 회계연도에서 순손실을 기록했다. 총 1,469억엔에 달하는 이 같은 손실은 주식시장 불황으로 거래가 줄어들면서 중개 수수료 또한 급감한데 따른 것으로, 지난 해 일본 증권사들의 주식중개수수료는 전년에 비해 22%나 감소했다. TSE의 21개 외국 회원사 가운데서는 골드만삭스ㆍ모간스탠리ㆍ니코 씨티그룹 등 3개사만이 흑자를 내는데 그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러한 부진한 실적은 최근 외국 투자 은행들이 왜 일본을 빠져나가고 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며 “일본 금융계가 점점 더 매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 뿐 아니라 일본 외환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철수가 지난 해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해 도쿄 외환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량은 지난 98년보다 40%나 줄어든 86억4,000만엔에 그쳤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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