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았다. 30일 프레스센터에서 이틀간 열리는 제 1회 한일중 동아시아 문학포럼에 참석하기위해 3개국의 문인들 40여명이 본 행사에 앞서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최원식 부위원장은 “문학은 기본적으로 나라의 경계를 허물고 국경과 시간의 가치를 넘어서는 것이 본질”이라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3국 문인들이 국경을 넘는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작가단 위원장인 시마다 마사히코 씨는 “3개국은 마치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같이 벽이 있고 커튼도 쳐져 있지만 서로에 대한 관심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정치가나 사업가들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면서 문학의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측 위원장을 맡은 톄닝 중국작가협회 주석은 “올림픽에서 세계 각 민족이 체육행사를 통해 민족간 단합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듯이 이번 교류를 통해 문학으로 서로 깊게 이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 작가들은 처음으로 열리는 3국 간의 문학 교류 행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 동안 한일, 한중간 문학교류는 있었지만 3개국이 함께 문학을 주제로 모인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오정희 작가는 “3국은 그 동안 때로는 날카로운 각을 세우기도 하고 때로는 공동운명체라는 인식 속에서 관계를 맺기도 했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성숙해 필연적으로 서로 소통하고 이해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일본 작가인 쓰시마 유코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3국 작가들의 모임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언어의 장벽을 비롯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3국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또 동아시아 관계 증진을 위한 문학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붉은 수수밭의 중국 작가 모옌은 “문학을 통해 당장 금융위기를 극복하거나 군사적 충돌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문학은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파고들어 다른 사람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며 “문학으로 국경과 국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현대사회와 문학의 운명: 동아시아와 외부세계’를 주제로 메인 포럼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