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마산자유무역지역 확장지를 가다

"입주 까다롭지만 기업환경 최상"

국내 최초의 자유무역지역인 마산자유무역지역의 3공구. 정문을 들어서자 깨끗하고 넓은 도로, 한창 건축중인 공장 건물들이 막 조성한 공단이란 느낌을 준다. “입주하기가 까다롭지만, 기업하기는 최상입니다” ㈜성우엔지니어링 강영운 전무는 바이어들에게 구구한 회사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마산자유지역이라는 브랜드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성우엔지니어링 같은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이 들어와 보람을 느낍니다. 공장부지는 한정돼 있고… 성우엔지니어링도 힘든 심사절차를 거쳤을 걸요.” 안내를 맡은 자유지역관리원의 나경선 계장이 맞받으며 미소 짓는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0년 1ㆍ2공구 공단을 조성한 후 경남모직 16만6,566㎡(4만8,000평)를 사들여 3공구 확장을 지난해말 완료했다. 벌써 함안군에서 이전해온 디에스티, ㈜성우엔지니어링 외에 ㈜성산암테코, ㈜동천 등 9개 기업이 까다로운 입주 조건을 마치고 또 다른 ‘수출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입주기업과 관리원의 말대로 입주는 힘들지만, 기업인에게 ‘우상(偶像)공단’으로 불린다. 기술력 등의 조건이 맞지 않는 기업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 있지만 입주 기업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으로 사랑을 가득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은 매출과 수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호 입주 기업 디에스티는 입주하기 전인 지난해 매출이 113억원, 수출은 500만달러였지만 올해 매출 목표를 150억원으로 잡았고 7월 현재 수출액이 벌써 500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성장 하고 있다. 이삼연 디에스티 상무는 “외국 바이어들은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어느 공단에 위치해 있느냐를 많이 따진다”며 “입주 후 수출이 크게 늘어 올해는 1,000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마케팅에 큰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도와 마산자유무역지역은 3공구가 활기를 띰에 따라 2,300여억원을 투입, 자유무역지역 전체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제3공구에 표준공장 2채를 신축하고 1970년대에 건설된 제1공구 표준공장 7채 가운데 5채를 재건축해 첨단 고밀도 아파트형 공장으로 바꿔 외국 유명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펼치고 있다. 또 입주기업체에 쾌적하고 편리한 산업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삼호천 주변 공간을 확보하고 주차타워도 추가로 확보하는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도는 2016년까지 재정비를 완료할 경우 입주업체수가 지난해말 79개사에서 130개사, 외국인 투자는 연간 1억7,000만달러에서 2억2,000만달러, 연간 수출액은 39억달러에서 99억달러, 고용은 7,298명에서 1만1,000명으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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