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침체된 분양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부동산 뉴스의 초점으로 떠올랐던 화성 동탄택지지구는 동시분양에 참여한 10개 건설업체 모두 값비싼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이 아파트에 설치되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집 밖에서 핸드폰을 통해 가스나 조명, AV(오디오+비디오) 시스템 등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아파트가 이처럼 비디오폰으로 방문객을 확인하는 홈오토메이션 단계를 뛰어 넘어 핸드폰으로 가스나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 수준까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 미래의 세상을 담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이 내 집안에서 그대로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아파트 빠르게 확산=
가정 내의 모든 정보가전기기를 유ㆍ무선 홈네트워크로 연결해 누구나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원격교육이나 재택근무, 원격검침, 원격제어 등 미래의 모습이 곧 내 생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주요 전자 및 건설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들여 다 보면 앞으로는 더욱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들이 현실속에서 가능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주치의와 영상전화를 하면서 각종 전자 의료기기로 몸상태를 의사에게 알릴 수 있다.
또 외부에서 휴대폰으로 전기밥솥에 조리를 지시하면 퇴근 후 집에 들어가 따뜻한 밥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게 된다. 전자레인지나 냉장고, 에어컨, 샤워기 등도 언제 어디서나 제어가 가능해 진다.
이 뿐만 아니다. 방범이나 방재 등도 디지털 기기가 알아서 처리하며 집안상황을 원격지에서 파악, 외부 침입자가 발견되면 즉각 인근 경찰서에 신고할 수 있게 되는 등 안전과 경제, 교육, 건강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재테크 시대도 열리고 있다.
◇홈네트워크 아파트 시장을 잡아라=
‘디지털 아파트’ 시장을 잡기 위한 전자 및 건설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용인 죽전 3차 1단지 현대홈타운에서 KT컨소시엄 홈 네트워크 시범서비스 개통식을 가졌다. 이 곳에서는 TV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T-커머스, TV원격교육이 가능한 T-에듀케이션과 T-모바일, 인터넷 방송, 원격영상 의료상담 등 19가지의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가능해 진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SKT컨소시엄도 앞으로 서울과 부산, 대전 등 3개 지역 300여 가구에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서울 사당동 삼성래미안 아파트에서 디지털 홈을 시연하면서 홈네트워크 상용화 시대를 선포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등이 참여한 이번 사업에서도 각종 가전제어와 보안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이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이어 경기 화성시와 의정부시, 대전 등 3개 지역 아파트 단지에 ‘홈비타’란 최첨단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에어컨과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모든 가전기기를 한 곳에서 조절할 수 있다. LG전자도 관련 인력과 사업을 대폭 확충하면서 앞으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의 홈네트워크 사업을 수주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