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당국의 규제강화를 앞두고 3~4월 우회상장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외기업의 우회상장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오공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5일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을 비롯해 한우티엔씨(8.21%), 일야하이텍(5.53%), 카이시스(2.83%) 등 우회상장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증권선물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코스닥발전연구회에서 “지난해 100여개 기업이 대거 우회상장되면서 대상기업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감독당국의 규제강화를 앞두고 다음달까지는 우회상장이 많아질 것”이라며 “시총 100억원 내외의 기업 가운데 우회상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가능성 종목군으로 일야하이텍, 로지트, 카이시스, 오공, 한우티엔씨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최근 장외기업과 상장사의 합병비율이 최고 1대15로 결정되는 등 우회상장기업이 과대평가돼 상장사 주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지난 1999~2001년 우회상장기업 가운데 기업가치가 좋아지고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른 기업은 전체의 10%에도 못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우회상장 테마에 편승한 무분별한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우회상장 제도개선 방안으로 ▦공시제도 강화 ▦비상장사의 수익가치 고평가 개선 ▦사전ㆍ사후 감시제도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우회상장관련 종목이 공시전부터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 M&A루머 조회공시에 대해 부인공시를 하면 30일이내 M&A 등을 발표할 수 없게 돼 있는 것을 60일이내로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