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시장 1위 자리에 반드시 올라서겠습니다"
임선홍(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전무는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갤럭시K 줌' 미디어데이 행사 이후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업체들과의 경쟁에서는 조금 밀리는 상황이지만 우리 안방만은 넘겨줄 수 없다 "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소니가 3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일본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임 전무는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한국 유일의 광학기술 보유업체라는 것에 대한 강한 사명감을 피력했다. 국내 안방을 일본 업체에 내주지 않도록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까지 느껴졌을 정도다.
그는 "100여 년이 된 일본업체들에 비해 삼성전자는 20여 년 안팎의 짧은 업력이지만 기술적 측면에서는 대등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며 "카메라 사업은 산업계의 마지막 남은 한·일전과 같아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시장 1위를 차지하고 내년에는 세계시장에서도 일본업체를 따라 잡을 계획이다. 임 전무는 "내부적으로 수익성 하락 등으로 사업지속성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카메라 사업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높은 관심으로 카메라사업을 담당하는 이미징사업팀의 사기는 매우 높다"며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세계가 삼성전자의 카메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시장 상황도 고무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전무는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삼성의 미러리스 카메라 'NX30'를 최고급 미러리스 카메라로 선정했는데 이는 사상 처음"이라며 "10위권 안에 경쟁사인 일본의 소니는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NX30과 최근 출시한 NX미니를 앞세워 국내 미러리스 시장 50% 이상을 점유,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이건희 회장의 카메라 일류화 지시에 맞춰 글로벌 시장 정상까지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이미징팀이 무선사업부 소속으로 변경되면서 기술적 융합을 시도한 것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개척에 커다란 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5에 카메라가 더해진 '갤럭시K 줌'은 이미징사업팀이 내놓은 야심찬 제품이다.
임 전무는 "카메라는 가전·자동차 등 모든 전자제품에 없어서는 안 되는 눈의 존재"라며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융합 제품군이 차세대 사업으로 부각될 수 밖에 없고, 갤럭시 K줌은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K 시리즈를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공백 기간에 특화전략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갤럭시K줌은 국내시장에 6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격은 70만원대 수준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