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클릭] 창동·상계동 일대

'동북권 르네상스' 최대 수혜지 부상
창동 차량기지·면허시험장 개발등 겹호재
매수문의 몰려 호가 최고 6,000만원 급등

동북권 르네상스 계획, 1만㎡이상 대규모 부지개발 등의 호재로 서울 노원·도봉구 일대 아파트 거래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찾고 있다. 동북권 르네상승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중랑천 아파트 전경.


“동북권 르네상스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매수 문의가 밀려들어요. 그동안 이렇다 할 호재가 없었던 탓인지 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도봉구 H공인 관계자) 서울 동북권 일대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2020년까지 총 18조원을 투입해 동북권 중랑천변을 경제ㆍ문화 거점으로 집중 육성해 균형발전을 촉진하겠다는 서울시의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노원ㆍ도봉구 일대 중랑천변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특히 창동 차량기지ㆍ운전면허시험장 등에 대한 복합 개발 계획까지 겹치면서 도봉구 창동ㆍ노원구 상계동 일대가 동북권 르네상스의 최대 수혜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동북권르네상스 계획이 발표된 후 가장 먼저 나타난 움직임은 매도자들의 매물 철회와 호가 올리기다. 창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울시 발표 직후 중랑천변의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가 1,000만~2,000만원, 호가로는 5,000만~6000만원이 뛰었다.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하루에 많게는 30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10여명의 방문객이 찾는다”며 “비수기인데도 계약이 평소의 2배 정도로 늘었다”고 전했다.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창동ㆍ상계 중심업무지구 인근의 아파트들이다. 업무지구 조성, 중랑천 정화 작업 등 주거환경 개선에 따른 기대감에 의정부, 강북구 등 인근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창동역 인근 동아청솔 110㎡형 시세는 지난해말 4억2,000만원선에 머물렀지만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5억원선을 회복했다. 인근 쌍용 예가 85㎡형 역시 3억2,000만원선에 실거래가 이뤄져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던 지난 2006년말 수준에 근접했다. 북한산 아이파크, 대상현대 등 중랑천변 아파트 역시 동북권 르네상스 계획 발표 이후 4,000만~5,000만원이 뛰었다. 지은지 20년이 넘은 상계동 일대 주공 아파트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세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19단지 106㎡형이 3억2,000만~3억5,000만원선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도봉구 C&J공인 관계자는 “강북권 아파트의 시세는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너무 저평가돼 있다”며 “최근 발표된 개발계획들이 가시화된다면 지속적인 가격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이 단기 호가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동북권 르네상스 계획의 내용 대부분은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된 계획인데다 실제 성사되기에는 걸림돌이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창동 차량기지 개발 사업이다. 복합개발 계획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아직 차량기지의 이전 여부조차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10년 동안 1년에 한 두번 연례행사처럼 나오던 계획”이라며 “주민들에게는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호재”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의 이영호 센터장은 “서울시의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추진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진행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