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2일 특집다큐 방송까만 주걱 비슷한 부리를 양 옆으로 내저어 먹이를 잡아먹는 다 하여 '저어새'로 불리게 된 흰 새,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지구상에 700여 마리만이 남은 희귀종, 서식지 중 한 곳인 국내에서도 천연기념물 205호로 보호받고 있지만 이렇다 할 연구나 생존 대책이 전무한 조류.
MBC가 창사40주년 특집 자연 다큐멘터리로 12일 방영하는 '저어새의 꿈'(오후11시5분)은 사라져가는 저어새의 생태와 특징, 이동 경로 등을 국내 최초로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멸종위기 조류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저어새가 국내 서해안 비무장 지대에서 서식중이라는 게 알려진 건 불과 3년 전의 일. 곧 제작진이 급파됐지만 이들을 카메라에 담는 데에는 만만찮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대 60여쌍이 번식중인 '역섬'은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이고 10여쌍이 번식한 것으로 파악된 무인도 '석도' 역시 휴전 이후 민간인 선박이 가본 적이 없는 민간인 통행금지 구역이라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것.
또 갖은 발품 끝에 어렵사리 찾아간 '석도'에선 알려진 것보다 2개월 일찍 번식한 이들과 만나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1년 여의 기다림 끝에 다시 방문한 '석도'에서 제작진들은 포란에서부터 새끼 양육에 이르는 저어새의 번식 생태를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었다.
월동지에서의 이들의 서식생태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서식지에서의 번식생태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진 바 가 없어 의미가 크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
이와 함께 제작진들은 이들의 최대 월동지인 대만 쳉웬강 하구와 홍콩 마이포 국립공원을 찾아 한발 앞선 저어새 보호실태를 살펴본다.
또 저어새의 번식지와 휴식지, 월동지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의 총체적인 저어새 보호관리 방안 등도 점검한다.
이 프로를 연출한 최삼규 PD는 지난 97년 '어미새의 사랑'으로 '세계 자연야생동식물 영상제'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에는 '야생벌이 산사에 깃든 까닭?'으로 같은 영상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