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박중훈 "적재적소 '욕 애드리브'로 영화에 감칠맛 냈죠" '내 깡패 같은 애인' 주연 박중훈 김지아기자 tellme@sed.co.kr 사진=연합뉴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애드리브는 '아이디어'입니다. 80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20의 아이디어를 덧붙여 100을 만들 수는 없어요. 100의 시나리오가 있어야 애드리브로 20을 덧붙여 120을 만드는 것이죠."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 박중훈(45)이 애드리브로 덧붙여 뱉어내는 욕은 관객에게 불쾌감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박중훈이 영화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 힘내 씨X'이라고 말할 때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다 못해 관객의 기운까지 북돋운다. "제가 생각하는 욕의 기준은 '적재적소'입니다. 관객에게 '왜 저렇게 욕을 많이 써'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면 그 영화에는 욕이 적재적소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죠." 올해로 25년째. 욕에 대한 나름의 철학(?)까지 가지고 있는 영화배우 박중훈은 연기를 한 날이 하지 않았던 날보다 더 많다. 10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에 앞서 설탕을 넣지 않은 딸기주스를 주문했다. 배우생활을 하면서 몸에 밴 자기관리였다. "배우는 촬영하지 않을 때 승부가 납니다. 쉬는 동안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채워 넣어야 찍힘을 당할 때도 허술해 보이지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일까. 25년 동안 39편의 다작을 해왔지만 쉬는 시간조차 자신을 '채워넣느라' 정신 없이 보낸다는 그는 '사회성이 있는 유머'를 구사할 때 더 빛을 발한다. 이번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도 역시 88만원 세대를 바라보는'루저 깡패'의 모습을 특유의 익살로 표현했다. "전 지금의 20대에게 무안함ㆍ미안함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386 선배입니다. 지금 88만원 세대의 힘겨운 삶은 386의 착취로 생긴 것이잖아요. 영화를 연출한 김광식 감독 역시 사회의식과 정의감이 있는 감독으로서 88만원 세대에 미안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취지에 동의해서 출연료도 4분의1만 받고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영화 '해운대'에서 할리우드 재난영화에서 볼 법한 '지질학자'를 맡았을 때 박중훈의 연기에 실망했던 사람들이라면 이번 영화에서 '진짜 박중훈이 돌아왔다'고 느낄 수 있다. 사회의 '루저'가 된 깡패가 '루저'가 될 것 같은 88만원 세대를 도우려는 노력이 짠하게 웃기면서도 사회적 메시지까지 전달한다. 박중훈은 40이 넘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에 '우주의 중심은 나'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벗어나 '타인의 소우주'도 인정하게 됐다는 것. 박중훈의 이 같은 생각의 전환이 어떻게 영화에서 긍정적으로 발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 결과가 바로 이번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