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추석 전에 투자해볼만"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주식 투자자들로선 추석 휴장을 앞두고 종목 선정에 고민이 깊어질 시점. 과거 추석 연휴 직전 기간 동안 증권주가 눈에 띄는 강세를 기록한 적이 많아 이를 참고해 볼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총 20회 가운데 14회 동안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20회 동안의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0.51%에 달한다. 과거 20년 동안의 9월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휴 직전에는 유달리 강세를 보인 셈이다. 특히 이 기간에 증권업종의 선전이 두드러진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업종은 과거 20년 중 13년 동안 추석 연휴 직전 5거래일 동안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거뒀다. 더욱이 시장이 상승세를 기록했던 14번의 기간 동안 증권업종은 4.78%의 수익률을 기록, 시장 대비 2.27%포인트 높은 초과 수익을 냈다. 시장이 하락했던 나머지 6번의 경우도 증권업종은 1.74% 하락하는 데 그쳐 시장 하락폭(평균 3.09%포인트)에 비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추석 연휴 직전 기간 동안 증권주 상승 랠리에 힘을 실어준 주체는 투신권이다. 2000년 이후 추석 연휴직전 5거래일의 증권 업종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투신권이 순매수를 기록했던 해와 증권업종이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둔 해가 똑같다. 투신권 등의 기관 투자자들이 연휴 전 증권주를 산 이유가 뭘까.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휴장 기간 동안의 불확실성 회피와 더불어 증권주 특유의 실적 패턴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휴장기간에 발생할 지 모르는 대내외 위험이나 기회에 대비해 시장 수익률을 유지해 줄 대안으로 업종 고유의 위험이 적은 증권업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증권업종이 보통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실적 패턴 때문에 선취매 관점에서 증권업종을 사들인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들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증시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추석이라는 계절성에 영향을 받는 증권업종이 업종 선정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가 1,800선을 넘어서면서 펀드 환매 압력에 시달리는 부분 등은 시장 상승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감안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1,800~1,900 사이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약 9조원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펀드 환매 물량 출회에 따른 시장 상승 탄력 둔화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가위 전 공격적인 추격 매수나 적극적인 비중 축소 모두 조심스러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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