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벤처사 前경영진, 공금 수백억 횡령의혹

국내 유명 벤처투자회사의 지주격인 K사의 전 경영진이 계열사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4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유상범 부장검사)는 최근 서울 강남에 위치한 K사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 등 자금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사는 국내 1호 창업투자회사인 H사의 대주주다. 검찰은 K사 전 대표인 서모씨 등은 최근 2~3년간 거래소 및 코스닥 상장사 5~6곳을 인수한 뒤 이들 회사의 유보금 등을 자신 소유의 또 다른 회사로 빼돌리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씨는 일본계 투자회사인 S사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최근 K사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특히 서씨의 부친은 국내 벤처캐피털 업계의 대부로 H사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01년 리타워텍 주가조작 사건 수사과정에서 말레이시아에 역외펀드를 조성한 뒤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 600억원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함께 검찰은 코스닥 상장사 N사의 전 대표인 임모씨와 양모씨 등에 대해서도 서씨와 공모한 정황이 드러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임씨는 코스닥 상장사인 S사의 회삿돈 3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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