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의 금리와 자산ㆍ여수신 규모가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ㆍ충남 지역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적금 금리가 강원도보다 1%포인트 이상 높고 서울ㆍ제주 지역 저축은행의 평균 자산과 여수신 규모가 대구ㆍ경북, 울산ㆍ경남보다 6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가 110개 저축은행을 11개 영업구역으로 나눠 지역별 평균자산과 여수신 규모, 예금금리 수준 등을 비교한 결과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저축은행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26개, 인천ㆍ경기 23개 등 수도권에 절반 가까운 저축은행이 모여 있고 강원과 제주 지역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지역별 예금금리는 정기적금이 정기예금보다 차이가 컸다. 대전ㆍ충남 지역의 1년 만기 정기적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5.58%로 금리가 가장 낮은 강원 지역의 4.5%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았다. 대구ㆍ경북의 평균 금리도 4.61%로 4%대에 머물렀다. 정기예금 금리는 대전ㆍ충남과 부산이 각각 5.38%로 가장 높았고 광주ㆍ전남은 4.97%로 5%를 밑돌았다. 저축은행의 수도권 집중현상과 지역별 금리차이는 외환위기 영향과 지역경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양희원 저축은행중앙회 기획조사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지방 저축은행이 줄줄이 퇴출되면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됐다”며 “지역별 금리차이는 지역경기에 따른 것으로 자금수요가 없는 곳은 일반적으로 4%대의 낮은 금리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자산이나 여수신 규모도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제주도와 서울 지역 저축은행의 평균 자산은 각각 7,967억원, 7,522억원으로 7,500억원을 넘었지만 울산ㆍ경남 1,248억원, 대구ㆍ경북 1,343억원, 강원 1,975억원으로 2,000억원을 밑돌았다. 여수신 규모도 제주와 서울 지역이 각각 6,179억원, 5,948억원으로 6,000억원 안팎이었지만 울산ㆍ경남과 대구ㆍ경북 지역은 각각 886억원, 921억원으로 1,000억원이 안됐다. 대출 규모도 제주와 서울 지역이 각각 7,000억원, 6,500억원 이상이었고 울산ㆍ경남, 대구ㆍ경북 지역은 각각 1,057억원, 1,137억원으로 1,000억원을 살짝 넘었다. 당기순익은 서울 122억원, 부산 103억원, 광주ㆍ전남 58억원 등 세 곳만이 전체 평균 55억원을 넘었을 뿐 나머지 8개 지역은 평균을 밑도는 순익을 냈다. 특히 강원과 전북 지역은 평균 순익이 1억원에 불과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11개로 나눠져 있는 영업구역이 내년에 6개로 광역화되면 지역별 편차와 함께 대형과 소형 저축은행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양현근 민국저축은행 대표는 “영업구역이 확대되면 저축은행의 전략에 따라 대형사와 소형사의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며 “대형사는 M&A 등을 통해 외형을 키우는 전략으로, 소형사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나가면서 저축은행간의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