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역 신성장패러다임 모색 광주지역 세미나] (종합토론) ‘동북아 거점도시’로 재탄생을
입력 2003.06.11 00:00:00수정
2003.06.11 00:00:00
이날 포럼은 계기석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동북아 경제중심 실현과 광주광역시의 전략`과 양현봉 산업연구원 중소ㆍ벤처기업실장의 `광주지역 기업경쟁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혁신체제 구축 방안`이란 주제발표에 이어 각 토론자들이 참가하는 종합토론이 벌어졌다.
먼저 토론에 나선 이정록 전남대 교수는 “동북아 경제중심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포커스는 효율성이라 말할 수 있는 데 이런 측면으로 보면 광주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광산업과 디자인 산업, 문화 콘텐츠 산업 등의 육성에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지만 현실적으로 이 지역에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하부구조가 취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광산업은 몇 년 안에 중국 등에 잡힐 가능성이 크고 디자인과 문화 예술부분의 경우 일본과의 경쟁에서 크게 뒤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새로운 산업의 육성보다는 상대적 비교우위에 있는 자동차와 전자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광주의 자동차 산업과 전북군장 지구의 자동차 산업 등이 상호 교류나 결합하는 방식 등을 추진, 광주광역시 혼자의 힘보다는 전남ㆍ북과 네트워크를 설정해 동북아 경제 중심 실현을 위한 역할을 스스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주장에 대해 홍진태 광주시 경제통상국장은 “산업도 라이프 스타일이 있는 만큼 기존 산업에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이 지역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광산업 등 지식기반산업의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민원 광주대 교수는 “기업경쟁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기술개발 등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기존 산업에서도 새로운 생산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하고 광주시도 기업들이 이런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홍진태 국장은 `국가균형발전`과 `동북아 경제 중심지화`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수도권 집중의 폐해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홍 국장은 “수도권의 인구 집중도는 46.5% 정도이나 제조업체의 56.6%, 벤처기업의 71.2% 정도가 집중돼 있어 심각한 불균형 현상을 이루고 있다”며 “과도한 수도권 집중으로 이미 집적의 이익을 상실하고 지방은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국토의 생산성 저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홍 국장은 중앙정부가 강력히 선택과 집중방식을 적용하여 각 산업별 전후방 연관효과를 고려해 지역별 안배보다는 종합적으로 정책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방 자체의 역량강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지역혁신시스템 구축도 아직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방향설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혁신체제의 핵심 주체를 누구로 하느냐가 관건인데 정부가 주체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해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철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광주시가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를 위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광범위한 시장과 관광객을 갖추고 있는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 대외교류기능이 갖춰진 목포권과 공동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