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사람] 장승진 (주)대승 사장

"월드컵을 겨냥해 감귤 목초액이 첨가된 새로운 스포츠 이온음료를 곧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삼나무와 감귤나무에서 고품질 목초액을 추출해 내는 바이오산업 유망업체인 ㈜대승(제주 북제주군 조천읍 소재)의 장승진 사장은 한창 꿈에 부풀어 있다. 장 사장의 마음이 들떠 있는 까닭은 참나무에서만 추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목초액을 삼나무(농업용)와 감귤나무(식용)에서도 뽑아내는데 성공, 상품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목초액은 나무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를 냉각, 분해한 천연 물질이다. 대승은 지난해 감귤나무에서도 식용 목초액을 추출, 목초액이 든 스포츠 이온음료를 탄생시켰다. 장 사장은 감귤 과잉생산으로 감귤나무가 마구 베어지는 것을 보고 제주산업정보대와 2000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컨소시엄을 구성, 감귤나무에서 약리효과가 탁월한 식용 목초액 개발에 성공, '2001 서울 국제식품 박람회'에 출품,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목초액 전도사'로 나선 장 사장이 처음 목초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0년대 후반 일본에서 그의 형이 생산한 목초액을 수입, 판매해오면서부터다. 그는 이후 10여년간의 연구 끝에 97년 삼나무를 이용해 재래식 방법 때보다 8배 많은 농업용 목초액을 생산해 냈다. 장 사장은 "삼나무의 경우 제주도에서는 '지천에 널린 게 삼나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양이 풍부하다"며 "이 같은 자연조건과 바이오 기술을 최대한 결합한 점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승은 지난 95년 회사 설립에 이어 97년 부지 1,700평에 1일 2,000ℓ 생산규모인 1공장(200평ㆍ현재 3공장 600평)을 세우면서 목초액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특히 회사 제품 다나안('병이 다 치료됐다'는 제주방언)목초액은 농협중앙회와 97년 12월 공급계약을 맺고 전국 3,500여 단위농협을 통해 판매, 연간 12억원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또 99년에는 '목초액 생산을 위한 자동화 설비', '목초액의 항균기능과 원적외석 방사기능'등 4건을 특허 출원했고, 미국 선키스트의 캘리포니아 오렌지 단지에 목초액 1만5,000ℓ(6만 800달러어치)를 첫 수출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오는 5월께 중국 장쑤성 양조우시와 목초액 합작공장 설립도 예정하고 있다"며 "특히 감귤목초액은 일반 식초보다 탁월한 약리효과가 있어 앞으로 의약대체품 개발 등 바이오산업의 선두상품으로 적극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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