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외국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는 해외구매대행 사이트가 온라인 시장에서 빠르게 세 확장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위즈위드를 비롯해 엔조이뉴욕, 아이하우스 등의 사이트들이 가파른 신장세를 보임에 따라, 종합 쇼핑몰들도 구매대행 서비스를 도입하며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쇼핑몰 디앤샵은 국내에 정식 유통되지 않은 해외 브랜드의 정품만을 취급하는 ‘해외상품 구매대행샵’을 오픈했다. 국내에서 정식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브랜드를 취급하는 만큼,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정품이 아닌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의 5배를 환불하는 ‘정품 보장제’를 도입한 게 특징. 디앤샵은 현재 500여개에 그치는 판매제품 수를 앞으로 꾸준히 확대하고 디앤샵의 독점 브랜드 입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의 인터넷몰인 H몰도 최근 업계 2위인 엔조이뉴욕를 사이트 내에 입점시켜 해외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조이뉴욕은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앞으로도 다른 종합쇼핑몰의 ‘몰인몰’ 형태 입점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쇼핑몰들이 해외구매대행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남과 다른 패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속 팽창하고 있기 때문. 업계에서는 주요 사이트 뿐 아니라 상당수의 개인사업자가 뛰어든 해외구매대행 서비스가 올해 4,000억~5,000억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 10만가지 품목을 취급하는 위즈위드의 경우 매출(결제액 기준)이 2003년 전년대비 25%, 지난해엔 35%, 올해는 50%까지 늘어나 연간 430억원을 내다보는 상태. 지난해 12월 문을 연 엔조이뉴욕도 지난 7월 말 현재 매출은 상반기대비 3배 이상, 방문객 수는 13배가 늘어나는 급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30대 초반 여성이 중심이 된 타깃 소비자층이 최근에는 20대 초반까지 넓어지는 등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해외 브랜드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이 주고객인 만큼 최신 트렌드에 앞서가기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