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1,029兆 사상최고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23포인트(0.77%) 오른 1,860.83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호전으로 증시가 급등한데 힘입어 또다시 연중 최고치에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이 이날도 1,30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9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장을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금액은 2조9,513억원에 달한다. ★관련기사 6ㆍ19면 특히 이날 지수 급등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시총이 1,029조7,920억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007년 10월31일에 세웠던 역대 최고치(1,029조2,740원)를 갈아 치웠다. 시총은 장중 한때 1,030조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 막판에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코스피 시총은 지난 13일 1,000조원를 다시 돌파한 이후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07년 10월 코스피 시총은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064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달성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수습되는 과정에서 풀린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삼성생명을 비롯한 굵직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등이 어우러지면서 지수에 비해 시총의 증가가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의 시총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10월24일 지수가 938포인트까지 급락하면서 477조원까지 급감하기도 했지만 이후 불과 2년만에 116%나 늘어나면서 최고치를 다시 뛰어 넘었다. 더구나 국내 증시가 최근 글로벌 유동성과 기업의 실적 호조세, 그리고 경기선행지수의 상승반전 임박 등을 고려할 때 4∙4분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시총이 지속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 증시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 급등과 대형 IPO 등으로 국내 증시의 시총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며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증시는 저평가 메리트가 크다는 점에서 추가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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