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은 거품" 친박 면전서 비판

여의포럼 창립 3주년 기념 정권 재창출 주제로 토론회 열어


한나라당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모임인 ‘여의포럼’의 창립 3주년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한나라당의 지지율,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거품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박 전대표의 대권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 모임에서 박 전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김 교수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재집권,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발표를 통해“현재 박 전 대표가 대권 주자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 대선에서 대세론이 끝까지 유효했던 적은 별로 없었다”며 “향후 대선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선거 판도는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계파를 버려야 한다”며 “이번 7∙4 전당대회에서 힘 겨루기가 아닌 주류와 비주류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당초 축사를 할 것이라 알려진 박근혜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해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최구식∙김태환∙박종근 의원 등 약 15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특히 친이명박계로 알려진 김영우 의원과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최근 신주류로 떠오른 친박계가 대권고지 정복을 향한 세 불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김영우 의원은 신주류가 청와대와 잇따른 불협화음을 보이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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