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다우존스 지수와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가 45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했다.닛케이 지수는 지난달 말 1만대 이하로 떨어진 후 지난 1일 2.1% 폭락, 9,731.43에 마감했고 뒤이어 개장한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 9,907.26에 폐장, 숫자상 다우 지수가 닛케이 지수를 앞질렀다.
닛케이 지수는 지난 89년 12월 마지막 개장일에 3만8,915.87까지 치솟아 도쿄 황궁의 땅값이 캘리포니아 주 전체의 땅값에 육박한다고 자랑하던 당시 일본 경제의 거품을 대변했다.
당시 2,700 포인트에 머물러 닛케이 지수의 14분의1에 불과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그 후 상승, 1만을 돌파했으며 최근 3년 동안 1만1,722를 정점으로 조정을 거치고 있다.
90년부터 현재까지 닛케이 지수는 75% 하락한 반면 다우 지수는 260% 상승했다.
두 지수는 구성 요소와 산정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1,2위 경제 대국의 위상 변화를 가늠하게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일본 경제는 만성적인 경기 침체에 허덕이며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40%에 이르고 금융기관의 부실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은 80년대 말 금융부실을 털어내고 기업 경영에 경쟁을 도입, 10년간의 장기호황을 누려왔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3월 이후 완만한 경기침체에 빠져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과감한 금리인하정책과 연방정부의 재정확대에 힘입어 올들어 완연하게 회생기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최근 신용평가기관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