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 활용 지역중기 판로 넓힌다

유통업체도 양질의 제품 유치가능'윈윈게임'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지방 중소기업 들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매출과 판로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많은 지역에 점포를 가지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의 한 곳에 입점해 영업에 성공하면 다른 지역의 점포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출을 크게 신장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소 기업들은 이 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광주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등 일부 대형 유통업체 들은 현지 점포에 바이어를 상주시키며 지방 중기의 진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양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려는 유통업체와 판로확대를 꾀하는 중소기업의 윈윈(WIN-WIN) 게임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신선도와 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큰 1차 상품과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한정돼 있지만 품목과 대상은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전남 함평군의 한우 생산업체인 ㈜먹거리는 광주신세계 백화점이 고맙기 그지 없다. 지역의 무명업체로 별다른 판로를 가지고 있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온 이 회사는 지난 95년 광주신세계 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사정이 바뀌게 됐다. 이곳에 입점하면서 회사가 급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광주신세계 백화점 단 한 곳에서 정육을 팔기 시작했지만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이 잇따르자 곧 전국의 신세계 백화점과 40여 개의 이마트로 진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은 1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 축산업체가 됐다. 양념육을 생산하는 ㈜우성식품도 지난 2000년 할인점인 이마트 동광주점 입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호남권의 6개 이마트로 판로를 확대시켰다. 판로가 확대된 만큼 매출도 늘어나 현재 연간 15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백화점의 윤이중 마케팅부장은 "지방 중소기업이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유통업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품질검사와 규격화 등 까다로운 장벽을 통과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진입에 성공할 경우 판로개척이나 매출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형 유통업체를 중소기업의 영업사원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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