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노동생산성 높아졌다

전기ㆍ전자 등 우리나라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일본 등 선진국을 앞지를 정도로 향상됐으나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선진국 대비 여전히 밑바닥을 맴돌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 섬유업은 생산성이 되레 하락하며 선진국과 격차가 더욱 벌어져 기술혁신 등 생산성 제고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산성본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토대로 30개 OECD 회원국의 노동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은 3만1,878달러로 뉴질랜드와 그리스에 이어 23위를 기록했다. 룩셈부르크가 7만284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6만6,923달러), 벨기에(6만3,257달러), 프랑스(6만495달러), 이탈리아(5만6,541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2000년 기준으로 우리의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이 미국의 62%, 일본의 89% 수준인 5만2,592달러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서비스업은 2만6,361달러에 그치면서 미국의 46%, 일본의 5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제조업중 전기ㆍ전자분야가 95년에는 미국의 58% 수준이었지만 2000년에는 83.8%로 높아져 98년 이후 일본을 앞질렀고 자동차ㆍ조선의 경우 59%에서 76%로 향상되면서 일본과 대등한 수준이 됐다. 철강의 경우 95년 미국의 69% 수준에서 2000년에는 77%로 향상되면서 독일에 앞서고 일본과는 대등해졌고, 화학산업은 59%에서 76%로 높아지면서 일본을 앞질렀다. 반면 기계는 미국의 32%에서 26% 수준으로, 섬유도 29%에서 26%로 떨어졌다. 이같이 제조 주력산업은 기술혁신 등 생산성 제고에 힘입어 미국 대비 생산성 수준이 95년 47%에서 2000년 62%로 높아진 반면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47%에서 되레 46%로 낮아져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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