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형제 어깨동무 사업 잘나간다

까사미아, 부부가 경영 에이스·시몬스는 형제끼리'부부와 형제가 사업을 같이 하며 남다른 경영수완을 발휘한다' 일부 중소벤처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대표와 임원간 의견 마찰을 보이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부부가 같이 회사를 꾸려나가거나 형제들이 별도 법인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테리어 가구업체인 까사미아는 이현구(54) 사장과 부인인 최순희(50) 디자인연구소장이 함께 회사를 일구고 있다. 까사미아는 지난 82년 최순희 소장이 부업 차원에서 회사를 설립했으며 당시 제일합섬에 다니던 이 사장이 건강문제로 회사를 나와 최 소장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이 사장은 일본에서 1년간 시장조사를 하면서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후 최 소장은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 30여명의 디자이너를 통솔하면서 제품과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장은 경영과 재무, 영업 분야를 맡고 있으며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같은 건물을 사용하며 시장조사, 아이템 개발, 경영방침 등을 놓고 수시로 의견을 나눈다. 개별 사업분야에서 확실하게 역할분담을 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경영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을 조율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아동용 가구 및 소파, 가방, 카페트, 목욕용품, 가방 등 3,000개가 넘는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600억원의 매출과 72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견실한 업체로 성장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형제가 각각 대표로 회사를 이끌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케이스. 안유수 회장의 장남인 안성호(35) 에이스침대 대표는 부사장으로 회사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음성공장에 상주하면서 생산, 연구개발, 영업, 회계 등을 총괄하고 있으며 토요일이면 서울 전시장에 와 대리점과 직영점 판매상황을 체크한다. 1년에 3~4번 디자인팀 직원들과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시장흐름을 파악하고 디자인 개발에 응용한다. 올 상반기 499억원의 매출과 50억원의 순익을 올렸으며 연말까지 1,050억원의 매출과 100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안정호(32) 시몬스침대 기획실장은 안 회장의 둘째 아들로 지난 4월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에이스침대와는 별도의 영업망을 구축하고 디자인 개발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등 형제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0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에는 41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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