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美 총기난사 충격] "모방범죄 발생 가능성" 美대학들 경계령

총기 검색대 설치·자동 문자메시지 발송등 안전관리 나서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이후 미국 대학들이 모방범죄 발생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 대학 당국자들은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회의를 열고 총기 검색대 및 자동 문자메시지 발송시스템 설치를 검토하는 등 안전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 미네소타대학에서는 교수가 교실에서 폭파 위협을 알리는 쪽지를 발견한 뒤 도서관을 포함한 8개 건물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해당 건물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강의도 모두 취소됐다. 학교 측은 또 웹사이트 공고를 통해 학생들에게 거처로 돌아가 몰려다니지 말 것을 요청했다. 17일에도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등 미국 내 7곳의 대학과 중고등학교에서 폭발물 설치 메모 등이 발견돼 캠퍼스가 폐쇄되고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사건 발생을 사전에 막는 동시에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건에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미국 주요 대학 당국자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버지니아공대에서 취한 초동조치의 의문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고등학교에서처럼 대학에도 총기반입을 막기 위한 감시카메라와 총기 검색대를 설치하는 문제 등을 협의했다. 또 경보사이렌 보강과 휴대전화 긴급문자메시지 발송체제를 개선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아이오와대학의 안전담당관인 척 그린은 “버지니아 사건 발생 직후 새로운 경보 시스템에 대해 논의했다”며 “버튼 하나로 많은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경계경보를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대학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구내 경찰과 함께 허리케인ㆍ토네이도 등 각종 위기상황 발생시 경보 등이 담긴 메시지를 캠퍼스 전화를 통해 자동으로 전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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