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폐기물 '동굴식' 처리

산자부, 2009년까지 건설


경주에 건설되는 중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의 폐기물 처분방식이 동굴식으로 결정됐다. 산업자원부는 28일 경주시 봉길리 지역에 건설하는 방폐장의 1단계 10만드럼을 동굴방식으로 오는 2009년 말까지 건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동굴처분 방식은 지하 80m 깊이의 바위 속에 수직원통형 인공 동굴을 만들어 폐기물을 처분하는 것으로 지상에는 임시저장설비ㆍ검사설비ㆍ처리설비 등이 건설된다. 산자부는 나머지 70만드럼은 1단계의 건설경험과 앞으로 발생될 폐기물 특성 및 처분기술의 변화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주 방폐장은 2007년 말 공사에 착수, 2009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산자부는 또 경주시에 대한 지원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양성자가속기건설협약 체결과 특별지원금 3,000억원 지원에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 부지선정도 8월 말까지 끝내고 2010년 7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중재 한수원 사장은 “스페인과 핀란드 등 외국회사의 자문 결과 경주 부지에는 천층방식과 동굴방식 모두 안전하게 건설할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받았지만 분야별 전문가와 지역인사가 참여한 처분방식선정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동굴방식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천층방식은 지하 10m 깊이에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만들어 묻고 덮는 방법이다. 황주호 처분방식선정위원회 위원장은 “동굴방식은 10만드럼 규모에만 적용하고 나머지 70만드럼은 1단계의 건설경험, 폐기물 특성, 처분기술 변화 등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하도록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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