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장 임기만료 계기 내달중 개각설

임기 1년 넘긴 장관 물갈이 관심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의 임기 종료와 이에 따른 후임 인선을 계기로 오는 8월 중 개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청와대가 인사원칙 가운데 하나로 내세워온 ‘임기 1년’의 룰이 이번에도 지켜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년의 임기가 인사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교체 대상자를 찾는 작업에서 준용하는 잣대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국무위원들 가운데 3년 임기제로 돼 있는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을 제외하고 임기 1년을 넘겼거나 1년에 가까운 국무위원은 8명. 개각이 단행될 경우 이들이 1차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장수 장관’들 가운데 현재 2년을 넘긴 장관은 박홍수 농림부 장관과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 등 2명에 이른다. 개각이 이뤄질 경우 이들이 우선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추론하게 한다. 박 장관과 장 장관은 연초 개각 때도 대상으로 꼽힌 바 있다. 박 장관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맞춘 피해 대책이 대강 마무리된 상태여서 정치권으로 돌아갈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도 개각이 이뤄질 경우 대상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다. 내년 총선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과 김성호 법무부 장관 등도 임기만 놓고 본다면 일단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이들에 대한 인사는 청와대 수석급 인사와도 연결돼 있어 개각의 범주에 따라서는 인사의 폭이 매우 커질 수도 있다. 장수 수석으로 꼽히는 윤대희 경제정책수석 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상반기 내내 교체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변이 없는 한 노무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제부총리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확률이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이나 이치범 환경부 장관 등은 임기는 제법 됐지만 아직 교체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윤증현 금감위원장의 후임 인사는 다음주 결정된다. 오는 26일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김용덕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거의 내정 단계로 들어선 가운데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와 진동수 재경부 2차관이 변수로 남아 있으며 일각에서는 김석동 재경부 1차관의 발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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