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대화] "진정성만 있으면 국민 설득 가능" 승부수

●MB '생방송으로 TV대화' 왜?
참모진 반대 불구 토론방식 강행

SetSectionName(); [대통령과의 대화] "진정성만 있으면 국민 설득 가능" 승부수 ●MB '생방송으로 TV대화' 왜?참모진 반대 불구 토론방식 강행 문성진기자 hnsj@sed.co.kr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원안 수정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게 되기까지 청와대 참모들의 적지 않은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이 발표될 경우 논란의 중심에 너무 일찍 서게 된다는 것이 반대의 이유였다. 따라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정부의 세종시 대안을 발표한 뒤 대통령의 입장을 내놓아도 늦지 않다는 것이 참모들의 진언이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결국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지난 9월 초 정 총리 지명자가 수정론을 제기하면서 촉발된 세종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과의 대화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을 겸허하게 듣고 진솔하게 답변하는 자리"라며 "왜 세종시 원안이 수정될 수밖에 없는지, 후손과 백년대계를 위해서 직접 책임지고 나설 수밖에 없는 국가지도자로서의 소회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최대 국정 현안을 앞에 두고 비겁하게 뒤에 숨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비판론도 의식하기는 했으나 국가책임자로서의 소명의식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청와대 참모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평소 세종시 문제에 대해 "이해관계와 욕심이 없고 진정성만 있으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또한 최근에는 "원안대로 정부 부처가 이전되더라도 그 시점은 이번 정부 말기쯤 된다. 대충 하는 척하고 넘어가면 욕 먹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럴 수는 없다"고 참모들에게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에 대한 입장 표명 방식으로 'TV 대화'를 선택한 것도 참모들과의 오랜 논의 끝에 내려진 결정으로 전해졌다. 과거 대선 과정에서는 왜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는지, 이제 와서 왜 바꾸려 하는지를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TV 대화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당초 세종시 문제를 대통령이 직접 얘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담화로 할 것이냐, 대화로 할 것이냐 논란이 있었고 초기에는 담화나 기자회견이 주류였으나 이는 다소 일방적이라는 의견이 있어 토론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를 하루 앞둔 지난 26일 참모들과 잇따라 리허설을 갖는 등 준비에 몰두했다. 참모들이 예상질문을 하면 답변하는 식이었다. 김 대변인은 "어제는 이슈별로 해당 비서관이 패널 역할을 맡아 실전연습을 했다"며 "세종시 문제가 가장 까다로웠으며 때로는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