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보호대 |
|
| 오토바이 부츠 |
|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오토바이 레이싱용 가슴보호대 시장의 60%를 석권한데 이어 부츠 시장마저 장악하기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쏘(Thor) 등 레이싱용 보호장구류 시장의 큰 손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는 YHC.
이 회사의 곽정준 사장은 첫 직장이었던 국내 레이싱용 가슴보호대 생산업체가 이탈리아 제품의 디자인ㆍ품질을 당해내지 못하고 도산하는 바람에 실업자가 된 경험이 있다. 억울함에 며칠 밤을 고민하던 곽 사장은 지난 1994년 부친에게서 융통한 1,500만원으로 도산한 업체를 인수해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기술개발과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 고객을 늘려가던 YHC는 지난 2001년 중국 칭따오에 임대공장을 마련,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창업 당시 8,000만원이었던 매출은 2003년 90억원, 작년 170억원으로 늘어났다. 가슴보호대 세계 시장점유율은 60%로 올라갔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2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곽 사장을 실업자로 내몰았던 이탈리아 기업들은 1개사 외엔 모두 문을 닫았다. YHC의 가장 큰 경쟁력은 180~200 단계의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레이싱 보호장구류 제조공정을 한 곳에서 모두 소화한다는 점.
곽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제2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탈리아 기업들이 과점해온 부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 부츠는 가슴보호대보다 시장이 훨씬 크고 납품단가도 50달러 선으로 가슴보호대의 2.5배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과 보증기관들은 자체 공장이 없다는 이유 등을 내세우며 대출을 꺼렸다. 결국 ‘단골’인 중소기업진흥공단에 SOS를 쳤고, 3억원을 신용대출받아 가죽 등 원부자재를 조달할 수 있었다.
YHC는 작년 6월부터 본격적인 MX부츠(산악ㆍ묘기용) 양산에 들어가 하반기에만 60억원의 신규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전체매출 170억원의 35%. 올해에는 부츠의 매출비중이 60%(총 매출 250억원 중 150억원)로 높아질 전망이다.
레이싱족들이 신는 투어링부츠도 양산에 들어간다. 세계 MX부츠 시장은 1억 달러, 투어링 부츠는 10억 달러 규모다.
곽정권 국내부사장은 “주문이 폭주해 오는 10월 말 가동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연매출 2,0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 규모로 증설 중”이라며 “내년쯤 가슴보호대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65~70%로, 부츠는 10%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YHC는 중국에 2개의 공장과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증설로 현지 직원이 1,600명에서 2,400명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