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토니에’로 남자의 가슴에 용기와 희망을 달아주고 싶었습니다.”
2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최우현(52·사진) 크레오로 대표는 남성들의 정장에 꽂는 액세서리인 ‘부토니에’를 선보이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얼리 벤처 1세대인 최 대표가 이미 유럽에서 뭇 남성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부토니에’를 직접 디자인해 국내에 선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타이 대신 간편하게 멋을 낼 수 있는 ‘부토니에’를 통해 남성들도 보석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부토니에는 ‘단추 구멍’ 또는 ‘단추 구멍에 꽂는 꽃’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다. 유럽 등 서구 문화권에서는 남녀 모두 슈트나 재킷에 자연스럽게 착용하는 장식이지만 국내 문화에선 다소 낯설다.
최 대표는 “부토니에는 유럽 봉건시대, 전쟁에서 돌아온 기사나 군인들에게 승리와 용기를 기리는 의미로 훈장처럼 가슴에 꽃 한 송이를 꽂아 준 것에서 유래했으며 나중에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청혼했을 때 승낙의 의미로 남성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는 것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용기와 로맨틱을 상징하는 ‘부토니에’는 현대에 와서는 정장 왼쪽 라펠 상단에 꽂는 액세서리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부토니에’는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슈트 패션을 완성하는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정장은 물론 비즈니스 캐주얼과 함께 코디할 수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와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기가 높다.
최 대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브로치를 본인을 표현해주는 하나의 상징으로 이용한 것처럼 부토니에 역시 같은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며 “최근 노타이로 외출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어 패션을 완성하는 포인트로 부토니에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홍익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레아르띠오라페(Le Arti Orafe) 귀금속 공예학교와 밀라노 도무스아카데미 패션장신구 전문가 과정을 거친 국내 1세대 주얼리 디자이너다. 디자이너로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그의 현재 목표는 ‘누구나, 매일, 의미있게’ 보석을 착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토니에 역시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적인 가격대 상품까지 폭넓게 내놓았다. 최근에는 동반성장위원회의 부토니에 배지(badge)를 제작해 대중화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석의 진짜 매력은 값비싼 것이 아니라 착용한 사람에게 자신감과 기운을 주고, 그 사람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최근에는 천연 보석을 활용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도 선보였다. 최 대표는 “주얼리 디자인 1세대로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며 “주얼리 트렌드를 연구하고, 대중들에게 보석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템을 제안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