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하이라이트] 보험료 못낼 형편일때

가정 살림이 빠듯할 때 제일 먼저 줄이는 것 중의 하나가 보험료. 지금 어렵다고 보험을 해약하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나중에 진짜 사고가 나면 없는 살림에 더 큰 어려움을 맞게된다.중계동에 사는 20대 초반의 직장여성 H씨. 지난해 8월 보험도 들고 목돈도 마련하자는 생각에 재테크 보험에 가입, 매달 30만원씩 보험료를 냈다. 그런데 회사가 문을 닫고 집안에 일이 생기는 바람에 보험료는 고사하고 당장 목돈이 필요하게 됐다. 보험을 해약하자니 불안하기도 하고 손해도 나 망설여지지만 모은 돈이라고는 재테크 보험 밖에 없다.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해약때 받을 돈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 보험을 해약하지 않아도 싸고 손쉽게 돈을 마련할 수 있다. 「약관대출」은 보험을 해약했을 때 받을 수 있는 해약환급금의 70%까지 돈을 빌려준다. 대출이자는 보험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저축보험의 경우 10%안팎이다. 이자는 간단하게 자동납입 할 수 있다. ◇보장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안낸다 「보험료는 안 내고 보험은 유지한다」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제도. 하지만 사고가 났을 때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의 액수는 줄어든다. 「보험료 감액완납제도」는 보험료를 줄여 새로 계약을 하면서 이미 낸 보험료로 새 보험의 보험료를 완납하는 방식이다. 인천에서 간호사를 하던 L씨. 10년 만기 암보험에 가입했다. 매달 3만2,000원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병원을 그만두는 바람에 보험료를 내기 어렵게 됐다. 지금까지 낸 보험료는 134만원. L씨는 그 돈으로 새 보험의 보험료를 일시불로 지급했다. 2,500만원이던 보험금이 1,400만원으로 줄어들었지만 보험료는 더 이상 안내면서 만기까지 위험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납입한 보험료로 대출을 받아 보험료를 낸다 보험료를 낼 돈이 필요한데 당장 돈이 없다면 「보험료 자동대출제도」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보험료 대출은 해약환급금의 70%내에서 자동적으로 대출된다. 신청만 하면 보험사는 보험료가 입금되지 않아도 약관대출금 범위 내에서 자동으로 보험료를 대출해 주기 때문에 보험료 미납으로 보험이 효력을 잃거나 해약될 염려는 없다. 다만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만 자동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대출받아 보험료를 낼 수 있는지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해약한 계약을 다시 살릴 수 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보험을 해약했지만 계약을 부활시키고 싶다면 가능하다. 연체 보험료나 이자 부담없이 계약일·납입기간·만기일을 유예기간과 효력상실기간 만큼 늦춰 새롭게 계약을 맺으면 된다. 「계약순연부활제」를 이용하려면 월납 기준으로 13회 이상 보험료를 내고 해약한지 5개월은 지났지만 24개월은 지나지 않아야 된다. 또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이나 생존급부금이 지급되는 교육보험은 해당이 안된다. 그 외의 모든 상품, 특히 보장성 보험이나 연금성 보험은 이용 가능하다. 도움말 주신 분 대한생명 유성걸 차장 (02)789-8076 삼성생명 조일래 과장 (02)751-8064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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