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군기지 이전 밑그림 나왔다

자연친화 '휴노믹시티'로 개발
수조원 이전비용 등은 걸림돌로

대구시의 숙원인 도심내 공군기지(K-2) 이전과 개발에 대한 밑그림이 나왔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17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K-2 공군기지 이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하고, 공군기지 이전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시민들에게 첫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는 국토연구원·대구경북연구원 등과 함께 연구한 K-2 공군기지 이전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전문가 및 시민 의견을 청취한다. 특히 6.42㎢(200만평)에 이르는 K-2 이전 터를 자연친화형 미래복합도시인 '휴노믹시티'(Hunomic City)로 개발한다는 대구시의 밑그림이 공개된다. 휴노믹시티는 휴식과 인간(Human), 경제(Economic), 도시(City) 등이 복합된 단어다. 도시 활력·일자리 창출 등에 필요한 새로운 공간 창출을 위해 K-2 이전 터를 창조업무단지, 문화중심복합단지, 친환경 휴양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시는 토론회 이후 시민공청회, 대구시의회 의견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중순 K-2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공군기지 이전사업은 오는 2022년 완료된다.

그러나 K-2 이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장 이전 대상지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다. 대구시가 이전지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소음 등 민원을 야기하는 이전 대상지를 선정하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가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높은 득표를 한 곳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예정이다.

수조원에 달하는 이전 비용 마련은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K-2 이전과 이전 터 개발에 3조원, 이전지 지원대책에 5,000억원 등 약 3조5,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사업방식이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추진되면서 사업자 찾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부 대 양여'란 사업자가 이전지에 군공항을 지은 뒤 이를 국가에 기부하고 기존 군공항 용지를 원하는 형태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사업자가 선투자로 군공항을 건립한 뒤 이전 터 용지 개발로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금융비용 등 위험 부담이 뒤따른다. 이전 터를 어떤 용도로 매각하느냐에 따라 확보 예산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대구시가 지난 2∼4월 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K-2 이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2%가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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