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파업을 벌여온 쌍용자동차가 노사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7월17일 이후 40일을 끌어온 쌍용차 파업사태가 일단락돼 다음주 초부터 정상적인 생산활동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쌍용차 노사는 25일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제26차 본교섭을 가진 끝에 ‘조건부 정리해고 철회’등 양측 현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서 사측은 ▦구조조정(정리해고) 철회 ▦오는 2009년까지 매년 3,000억원 전후의 신규투자 이행 등을 제시하며 중장기적인 고용안정을 노조 측에 약속했다. 노조 역시 이에 화답해 ▦고용유지를 위한 효율적이고 유연한 생산체제 구축 ▦임금 및 제수당 동결 ▦만근자 포상 등 3개 복지 부문의 2년간 시행 중단을 요청하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쌍용차 노사는 특히 이번 합의에서 유연한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투입비율’에 상관없이 생산라인을 운영한다는 데 합의했다. 투입비율이란 회사가 각 생산라인별 차종 생산량 등을 노조와 합의한 고정비율로 시장상황이 달라져도 사측은 이 비율대로만 생산할 수밖에 없어 재고증가 등의 문제점을 일으켜왔다. 쌍용차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투입비율 규정 부분을 없앰으로써 탄력적인 생산체제를 확보하게 됐다.
양측은 또 현대차에 이어 생산라인별 근로자 전환배치 등에 합의하고 1개월 이상 장기 휴직자 발생시 대체근로자 투입을 허용하도록 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을 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