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ㆍ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본ㆍ중동에 이어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이 제3의 무역수지 적자 국가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 아세안 수입은 원자재를 중심으로 큰 폭 늘어나는 반면 수출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대 아세안 교역에서 첫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일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5월 대 아세안 무역에서 우리나라는 5억7,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 아세안 교역의 경우 우리나라는 2004년 16억4,000만달러, 지난해 13억6,000만달러 흑자를 실현했다. 그러나 올 1~5월 대 아세안 수출은 11.9% 늘어난 반면 수입은 무려 20.2%나 증가했다.
실제 대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ㆍ일반기계ㆍ석유제품ㆍ자동차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가 단가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자동차도 앞으로 수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 대 아세안 자동차 수출은 올 1~4월 3억5,4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9% 줄었다.
5월 한달 동안에는 자동차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54.3%나 줄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자동차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산 차와의 경쟁에서 밀리다 보니 국내 업체들이 현지 조립으로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앞으로 대 아세안 자동차 수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세안 수입은 5월 한달만도 LNG(전년 동월 대비 140% 증가), 원유(46.1%) 등 원자재(55.5%)가 큰 폭 증가했다. 일련의 원자재 값 상승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