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韓·日합작드라마 만든다

MBC·후지TV 제작 '소나기, 비개인 오후' 11월께 방영MBC와 일본 후지TV가 한ㆍ일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 60분물 2부작 특집 드라마 '소나기, 비개인 오후'를 공동 제작, 11월 경 동시 방영에 나선다. 한ㆍ일간 합작 드라마가 제작된 것은 올 초 방영된 MBC프로덕션과 일본 TBS의 드라마 '프렌즈'에 이어 두 번째다. '소나기.'는 공통점이 전혀 없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 남녀가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는 동안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키워가게 된다는 내용의 미스터리 멜로물. 일본의 한 호텔에 근무하는 오츠키는 서울 지사에서 일하는 오빠가 숙소에서 숨진 것을 발견한다. 경찰은 자살로 단정짓지만 그는 혼자 수사에 뛰어들고 이 과정에서 서울시경의 홍대진 형사와 만난다. 두 사람은 함께 오빠의 숨지기 직전 행보를 밟아가며 살해범을 찾는 와중에 사랑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소나기'는 오빠의 유품이자 단서인 낭독 CD인 동시에 두 사람을 이어주는 각종 매개체가 된다. 극 중에서 두 사람은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의사소통을 나누게 될 예정. 홍형사 역에는 MBC '네 자매 이야기', SBS '줄리엣의 남자' 등에 출연했던 한국 배우 지진희(30)가 캐스팅됐고, 오츠키 역은 일본 여배우 요네쿠라 료코(27)에게 돌아갔다. 요네쿠라 료코는 지난해 일본 현지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러브 레볼루션'의 주인공 역을 맡았던 일본 정상급 여배우. 그는 "대사의 1/3 정도가 한국어로 진행돼 언어의 벽은 높지만 마음으로 극복하겠다"며 "축구에 이어 이 작품이 양국을 뜨겁게 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극본은 후지TV '러브 레볼루션'의 후지모토 유키가 담당했으며 일본 타지마 다이수케와 MBC의 소원영 PD가 공동 연출을 맡는다. '소나기.' 팀은 지난 3일 도쿄에서 첫 촬영에 들어갔으며 도쿄와 서울에서 7월 한달간 드라마를 제작한다. 방영은 11월께 한ㆍ일 양국에서 동시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MBC의 최창욱 프로듀서는 "양국의 지상파 방송사가 함께 드라마를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후지TV와 공동제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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